ⓒ 이한울 (나르실리온 포토그래피)

UTAA 건축사사무소는 지난 10년간 건강한 집, 따뜻한 공간을 가진 도시 내 건축물을 만들어왔다. 보여지기 식의 독특한 디자인보다 가장 평범한 것이 가장 비범한 결과를 만든다는 확신을 가지고 주어진 각기 다른 조건 내에서 최대한 솔직하고 명쾌한 공간을 구성하고 있으며, 재료 하나하나의 접합과 만짐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모든 프로젝트에서 다양한 시도를 멈추지 않는 UTAA는 사이트가 주는 유리함을 최대화하고, 다양한 관점에서의 접근을 통해 불리한 점은 극복해 나가며 언제나처럼 최적의 해답을 찾아낼 것이다.


  ⓒ 이한울 (나르실리온 포토그래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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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다산지금지구 상가주택 프로젝트는 유동량이 많은 상가지구의 거리 위, 따뜻한 물성과 빛의 색, 온도로 귀가하는 이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건축 작업이다. UTAA 건축사사무소는 이번에도 그들만의 독특한 시선과 아이디어로 대지의 불리한 조건을 해결하고 모든 세대가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는 4층 규모의 건물을 완성했다. 상가주택이 자리하는 대지는 양옆에 건물이 들어서 있고, 남쪽의 한 면만이 도로와 맞닿아 있어 저층부 상가 주택을 계획할 때 다소 불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때문에 UTAA는 주차공간 등을 제외하고 구조적으로 허용되는 범위안에서 상가의 전면성을 최대한 확보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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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가 도로에, 혹은 보행자들에게 더욱 잘 노출되도록 하기 위해 UTAA가 내놓은 해결책은 1층의 매스를 가로지르는 사다리꼴 형태로 통로를 계획하고 건물의 모든 출입이 이곳에서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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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의 이용자와 더불어 여러 세대원들이 이용하는 이 통로는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 전면성을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바닥의 패턴과 푸릇한 조경을 통해 세대원들의 활기찬 하루의 시작과 끝을 연결하는 공간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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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의 1층 위로는 주거를 위한 공간이 자리한다. 3개 층에 걸쳐 5개의 세대로 이루어져 있으며, 모든 세대는 각기 다른 레이아웃으로 설계됐다. 정사각 형태의 평면상 계단과 엘리베이터가 자리하는 공간은 북서쪽으로 배치했고, 이번 프로젝트에서도 역시 세대마다 테라스를 조성해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놓치지 않았다. 각 세대에는 다양한 문을 적용했는데, 복도의 책장이 열리며 비밀의 방으로 통하는 등 내외부를 연결하는 통로가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가변적으로 활용하며 구성원의 취향에 따라 공간의 변화, 확장이 가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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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 상가주택에서 아파트와 가장 다른 구성을 펼칠 수 있는 공간 중 하나는 주방과 다이닝이다. 구조적인 한계로 인해 일률적인 모습일 수밖에 없는 아파트의 식사 공간과는 달리, 자유로운 구성이 가능한 주택의 식사 공간은 얼마든 밝고 쾌적한 공간으로의 변화가 가능하다. 식사 공간의 변화는 세대주의 기분, 일상과 라이프스타일을 바꾸기도 한다. 301호에 적용된 실내 온실과 테라스는 단열 효과를 높이거나 외부의 시선을 한 번 더 걸러주는 등, 기능적인 측면 외에도 마당 확보가 어려운 다가구 주택의 고층 세대에 자연을 선사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 다이닝의 뒤편으로는 다락에 다다를 수 있는 계단을 마련했다. 이 계단은 단순히 위층과 아래층을 연결하는 구조적 요소가 아닌, 공간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하나의 오브제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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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대기 층인 401호의 거실과 다이닝은 테라스를 마주 보고 있으며, 언제든 슬라이딩 도어를 열어 내외부를 연결, 유동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위층으로 향하는 계단과 주방에는 슬라이딩 도어로 중문을 설치해 공간의 낭비를 최소화했다. 401호의 평면상 뒷부분에는 응접실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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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대는 집 속의 집, 캥거루 형식의 레이아웃으로 설계됐는데, 하나의 주거로 활용하다가 가족 구성원이 늘어나면 일부분을 독립적으로 사용하거나, 완전한 독립 이전에 독립을 연습할 수 있는 공간, 게스트룸, 멀티스페이스 등 추후 확장성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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